책 소개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를 거쳐 이화여대 교수에 재직 중인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저서
안희경 저널리스트와의 대담 형식의 책
서평
1. 공부의 뿌리 _ 누구나 꽃을 피울 수 있다.
2. 공부의 시간 _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3. 공부의 양분 _ 읽기 쓰기 말하기
4. 공부의 성장 _ 배운지 모르게 배운다.
5. 공부의 변화 _ 섞이면 건강하고 새로워진다.
6. 공부의 활력 _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책 표지의 목차처럼 간결하면서 최재천교수님의 세월만큼이나 묵직한 내용들이었다.
저널리스트 안희경님의 질문이 교수님의 고민들을 잘 이끌어주고 풀어내 주었다.
술술 읽힐 정도로 쉽지만 삶으로 녹아내기엔 쉽지 않기에,
아이도 부모도 여러번 읽으면서 중심을 읽지 않으면 좋겠다.
수강생 80명 모두가 숙제를 제출했어요. 2차 방정식도 모르던 학생들이었습니다. 한 학생에게 어떻게 풀었는지 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미적분한 책을 읽으면서 풀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꿀밤을 주는 시늉까지 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죠. 미적분을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풀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걸 왜 못 하느냐고 되려 반문하더라고요. 그런 학생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 문과 학생들에게 하버드대학교에서 냈던 문제를 그대로 내고, 3주 줄 테니 도서관에서 미적분학 책을 펴놓고라도 풀어보라고 했습니다. 한 명도 못 풀었어요. 미적분학 책을 읽을 능력이 안 되는 거예요. 미국 학생들은 한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못 풀지만, 2~3주를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풀라고 하면 대부분 푼다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중고등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경쟁하는 문제 풀이 훈련만 시키고, 실제로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좌우하는 능력을 키워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 시간 안에 모든 해법을 찾아야하는 긴박한 삶을 평생 살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문제를 인식하고 숙고할 시간이 충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자원을 동원해서 어떻게 문젤르 풀어나갈까'를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푸는지를 가르치죠.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 하는데,
나도 해결책을 알려주는데 급급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의 공부에 있어서도 답을 알아가는 과정보다
빠르게 답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 공부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홀로움을 누려야겠다.
그리고 그 홀로움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
책과 함께 볼 만한 영화
1988년 작품 < 굿 윌 헌팅 >
이 책을 보면서 대학시절 교수님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참 아쉬운 마음이 들며 숀 교수님이 생각이 났다.
천재이지만 상처때문에 자신의 장점은 내면에 꽁꽁 숨긴채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의 모습을 한 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최재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이 었지만 대담형식이어서인지 이야를 들은 기분이었다.)
느꼈던 체제에 대한 안타까움과
교수님의 시원한 의견에 여운을 음미하며 보면 좋을 것 같은
언제봐도 위로가 되는 굿윌헌팅이다.
It's not your fault.
숀이 윌에게 해주던 그 말.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 말이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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