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는 일상

잃어버린 영혼 / 올가 토카르축 & 요안나 콘세이요 / 사계절

by YuAn's Mom 2024. 7. 27.
 
잃어버린 영혼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글과 연필 드로잉을 통해 표현되는 부드러운 흑연 질감의 그림이 인상적인 요안나 콘세이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 밑으로 고요하며 쓸쓸하고, 동시에 온기 어린 아름다움이 담긴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은 폴란드 출신의 두 작가 가운데 소설가인 올가 토카르축에게는 첫 그림책으로,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분야, 2018 화이트 레이번즈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틀에 박힌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던, 사실은 평범한 한 남자가 어느 날 출장길 호텔방에서 숨이 막힐 듯한 통증을 느낀다. 그리고 순간, 그 어떤 것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 무슨 일로 와 있는지, 그리고 자기 이름마저도. 다음 날, 그는 의사에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다. 실은 지금 그의 안에는 영혼이 없다는 것.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것. 미처 주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디선가 떠돌고 있을 그의 영혼. 그날부터 남자는 도시 변두리의 작은 집에서 천천히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비정상적인 속도와 자극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올가 토카르축의 글에 요안나 콘세이요는 특유의 감수성으로 글이 서술하지 않고 열어놓은 이야기의 여백을 차근차근 채워 간다. 낡고 오래된 것들이 품고 있는 편안한 느낌은 이 책의 외연에까지 확장되어 이어져 있는데, 근사한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촉들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저자
올가 토카르축
출판
사계절
출판일
2018.10.24

 

수북의 23번째 책이다.

그림책 심리 모임에서 추천 받기도 했고,

바쁜 일정 속에서 여유를 갖고자 그림책을 추천하였다.

 

 

첫 페이지에서 그림책 답지 않은 엄청나게 많은 글밥에

깜짝 놀랐지만

그게 전체 글밥의 90%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하게 되었다.

 

심리학자들과 함께 하는 그림작가라서 인지

글 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많은 것을 찾게 된다.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무엇인지?

페이지 상단에 표시되어 있는 숫자들의 의미는?

속지가 바뀐걸 눈치 챘는지?

잔잔한 흑백톤에서 보이는 색깔들의 의미는?

그림에서 서로가 찾은 것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잃어버린 영혼에서

'영혼'에 대신 넣어볼 말에 대해서 나누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짧은 그림 책이 아쉽다면

2018년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축의 [태고의 시간] 이나

24년 3월 따끈한 신간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 [당신은 여기 있어요]

를 읽어보면 어떨가?

 

 
태고의 시간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태고의 시간들』. 저자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20세기 폴란드의 역사를 거대 서사의 축으로, 탄생부터 성장, 결혼, 출산, 노화,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유서 깊은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폴란드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니케 문학상의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 부문으로 선정되었다. 총 84편의 조각 글들로 구성된 이 소설의 시간은 연대기적인 단선형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엮인 짤막한 단편들 또는 에피소드들의 짜임으로써 나선형으로 돌아간다. 남편이 전쟁터에 끌려간 뒤 유대인 청년에게 사랑을 느낀 게노베파,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어둠과 슬픔이 깃든 삶을 살아낸 미시아, 술 취한 남자들에게 몸을 팔다가 숲속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치유와 예언의 능력을 갖게 된 크워스카, 신산한 삶 끝에 광기에 사로잡힌 노파 플로렌틴카, 독일군과 러시아군 모두에게 강간당하고 사랑 없는 삶을 살아가다 태고를 떠나는, 크워스카의 딸 루타, 독단적인 아버지의 집을 떠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을 꾸려가는, 미시아의 딸 아델카 등 역사의 비극 뒤편에서 잊힐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삶을 복원하고 그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
올가 토카르추크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9.01.25

 

 
당신은 여기 있어요
시적인 문장들은 각각 다른 옷을 입고 장면마다 나타난다. 트레이싱 페이퍼로 인쇄된 모든 장면들이 남기는 잔상과 의미의 조합은 그림책이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지원(그림책 기획자) 체크무늬 원피스와 양모 조끼, 클로딘 칼라…. 바람에 흔들리는 포플러와 고양이의 부드러운 걸음걸이. 감각적 여운과 깊은 향수, 유년의 순간은 서로 다른 세대의 세 여성을 계속해서 하나로 묶고, 시간을 넘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그들의 유대감을 되살린다. - 2023 독일-프랑스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 심사평 ▶모든 페이지가 트레이싱 페이퍼로 연출된 치밀한 구성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듯 여운과 울림을 주는 스토리 ▶그림책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일러스트의 향연 ▶작가들의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만의 독특한 감수성이 집약된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와 서정적인 글로 서사를 구축하는 작가 라에티티아 부르제의 『당신은 여기 있어요』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부른 요안나 콘세이요의 드로잉이 집약된 그림책이다. 두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작품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본문 용지를 선택하는 것부터 고심하였고, 1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반투명한 트레이싱 페이퍼로 구성된 모든 페이지 위에 그려진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함축적으로 은유하는 단어의 조합은 독자에게 오랜 여운을 남긴다. 전 연령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경험하기 좋으며, 책장에 두고 오래도록 펼쳐 보고 싶은 예술적인 가치를 담은 그림책이다. 삶의 현실을 드러내는 사려 깊은 작품에 수여하는 2023 독일-프랑스 청소년 문학상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저자
라에티티아 부르제
출판
비룡소
출판일
2024.02.19

댓글